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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화 임자 만났구나 요수의 갑작스런 공격에 깜짝 놀란 고휴가 미친 듯이 후퇴했으나, 요수에 의해 곧 따라 잡히고 말았다.
찰나의 순간, 영혼만이라도 건지기로 결심한 그는 손으로 자신의 복부를 강하게 내리쳤다.
쾅-!
순식간에 부서진 육신 사이로 희미한 영혼이 흘러나왔다.
바로 이때, 한 줄기 검광이 영혼체가 된 고휴를 꿰뚫고 지나갔다.
일검정혼(一劍定魂)!
독고봉의 경우에서 교훈을 얻은 엽현은 요수가 출수할 때부터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고휴가 육신을 버렸을 때, 주저하지 않고 검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일검정혼에 가격당한 고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요수가 무엇 때문에 자신을 공격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영과까지 받아먹고선!’ 고휴의 억울함을 뒤로하고 엽현은 천유계(闡幽戒)를 꺼내 그의 영혼을 흡수했다.
이 영혼의 조각들은 엽현에게 있어 영약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순 없었지만, 계속 축적되다 보면 그의 실력과 영혼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한편, 엽현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던 요수는 다시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요수는 엽현이 매우 두려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여자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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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겁이 나는데, 직접 눈앞에 마주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다. 때문에 엽현이 그녀를 호출하기 전에 먼저 고휴를 해치워버렸던 것이다.
요수가 원하는 유일한 한 가지는 바로 엽현이 무간연옥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한편, 고휴의 영혼을 깔끔히 흡수한 엽현은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치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랄까.
잠시 후, 천유계를 갈무리한 엽현이 독고훤과 엽령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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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여기에 있어요.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오빠, 나도 같이 가!” 엽령이 재빨리 달려와 엽현의 팔에 매달렸다.
그러자 엽현이 고개를 저었다.
“착하지, 오빠 말대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응?” “싫어, 나도 갈 거야!” 자신의 팔뚝을 붙잡고 마구 고개를 휘젓는 엽령을 향해 엽현이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좀 더 강해지면 같이 싸우자. 지금은 내 말대로 이곳에 남아있어. 알겠지?” 엽령은 상심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엽현이 씩 웃으며 그런 엽령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그녀를 원망하지도 말고.” 그러자 엽령이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며 소리쳤다.
“싫어!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오빠가 이렇게 고통받을 일도 없었어. 나 저 사람 싫어!” 설움이 복받쳐 오른 엽령이 그대로 울음을 터트렸다.
엽령은 엽현이 어떤 시련과 고통을 겪어 왔는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던 사람이었다. 엽령은 이 모든 원흉의 발단은 바로 자신들을 남겨두고 떠난 독고훤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녀가 어머니이긴 했지만.
만약 그녀가 자신들 곁에 있어 주었더라면 이렇게 힘들게 살아오진 않았으리라.
이런 이유로 엽령은 어려서부터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란 사람을 미워했던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독고훤은 오라비를 고생시킨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독고휜은 이 모든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고만 있었다.파워볼사이트
자식에게 부정당한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엽령이 자신을 원망한다는 말에 그녀는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식을 버린 부모가 무엇으로 용서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때, 엽현이 미소를 지으며 엽령의 눈물을 닦아 냈다.
“그녀가 왜 떠나야만 했는지 알고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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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릴 버린 게 아니라 우릴 보호하고자 떠난 거야. 그리고 그 대가로 이 빛도 들지 않는 곳에서 십여 년을 갇혀 있어야만 했지. 이는 오히려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일인 걸 아니?” 한쪽에서 엽현의 말을 듣고 있던 독고훤이 조용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이제 그녀를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더이상 그녀를 미워하지 말았으면 해.” “…….”
엽현이 대답 없는 엽령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은 여기에 있어요, 나는 가서 일 좀 보고 올 테니까.” 엽현의 모습이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졌다.파워볼게임사이트
엽현이 떠난 후, 독고훤이 엽령에게로 다가왔다. 엽령은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령아, 네가 이 어미를 미워하는 걸 이해한단다. 하지만 내게도 한 번만 기회를 줄 순 없겠니?” 엽령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그러자 독고훤이 가볍게 엽령의 팔을 잡아끌었다. 엽령이 몸을 빼려 했지만, 결국 못 이긴 척 독고훤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독고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장내에는 아직 심기가 불편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영과를 손에 꼭 쥔 채 모녀를 노려보고 있는 작은 요수였다.
그는 엽현이 계속해서 독고훤과 엽령을 이곳에 남겨두는 것이 매우 못마땅했다. 마치 자신이 두 모녀의 보모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는 엽현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다.
무간연옥의 요수가 지키고 있는 이곳이야말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전지대기 때문이다.
무간연옥을 떠난 엽현은 곧장 독고가를 향해 방향을 잡았다.
그는 결코 독고가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독고련이 살아있는 한 그들은 언제고 자신을 노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가 막 연옥을 벗어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신비한 기운이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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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느낀 엽현은 순식간에 사색이 됐다.
분명 혼돈지기로 은신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정확히 그를 노린 것이다.
엽현이 황급히 무간연옥으로 돌아가려 할 때, 빛으로 된 그물망이 무간연옥 상공에 펼쳐졌다. 곧이어 주변의 공간이 격렬히 흔들리더니 무수히 많은 광선들이 날아와 엽현의 주위를 봉쇄했다.
‘발각됐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엽현이 황급히 영선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중년인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회색 장포 차림의 중년인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한쪽 눈밖에 없는 외눈박이었다.
엽현을 가만히 살펴보던 중년인이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네가 바로 그 엽현이란 아이로구나. 확실히 엄청난 재능이로군. 진법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너의 그 은신 비법을 잡아내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고가?”
엽현의 질문에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드디어 고가가 독고가를 위해 나서게 되었군!” 중년인이 부채를 펼쳐 들며 가볍게 웃었다.
“나는 그저… 널 죽이러 왔을 뿐이다.” “보물을 차지하러 온 게 아니라?” “후후… 널 죽이는 것과 보물을 얻는 것은 같은 말 아니겠느냐?” 그 말을 들은 엽현이 미소를 지으며 공간도칙을 발동했다. 그와 동시에 엽현의 몸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공간을 이용해 도망치겠다? 꿈도 야무지구나!” 말이 떨어진 순간, 중년인이 오른손으로 지면을 내리눌렀다.
쾅-!
순간, 무간연옥 입구에 엽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년인의 공격에 공간지력이 깨져버린 것이다!파워볼실시간
바로 이때, 마치 태산과 같은 압력을 담은 권인(拳印) 하나가 엽현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엽현이 눈치챘을 땐 이미 지척에 이른 상황.
‘피할 순 없다. 그렇다면?’ 윙-
청아한 검명소리와 함께 눈부신 검광이 권인을 향해 날아갔다.
쾅-!
격동하는 대지 사이로 엽현의 신형이 튕겨져 나갔다.
엽현이 백 장 밖에 멈춰 섰을 때, 어느새 중년인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천천히 걸음을 떼며 다가오는 중년인. 그의 입가엔 알 수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
“역시, 좋아. 아까울 정도로 괜찮단 말이지. 내 권인을 큰 피해 없이 막아내다니. 매우 깜찍한 녀석이로구나!” 중년인이 주먹을 움켜쥐자, 강대한 권의(拳意)가 흘러나와 천지를 진동케 했다.
안색이 다소 어두워진 엽현 역시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두 줄기 검의가 흐르는 냇물처럼 검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엽현의 소매가 터져 나갈 듯 부풀어 올랐다.
무적금신(無敵金身)!
엽현은 중년인이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자를 상대로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순 없었다.
무적금신이 발동한 순간, 중년인의 눈에 기이함이 스쳐 지나갔다.
“호오… 이건 또 뭔가? 아주 재밌는 걸 갖고 있구나!” 엽현은 말을 섞는 대신 오른발로 지면을 강하게 굴렀다.
쾅-!
그 순간,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엽현이 맹렬히 검을 휘둘렀다.실시간파워볼
윙-
날카로워진 검명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고, 한 줄기 강렬한 검광이 중년인에게로 떨어진다. 순간, 중년인의 머리 위 공간이 기이하게 뒤틀렸다.
아래쪽에서 이를 보는 중년인의 눈에 다시 한번 이채로움이 흘렀다.
“역시, 물건은 물건이로구나!” 그 말과 동시에 중년인이 위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쾅-!
남자의 주먹에 가로막힌 검이 튕겨져 나가고 엽현 역시 공중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엽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중년인을 향해 일 검을 내리쳤다.
중년인 역시 이전과 다름없이 재차 주먹을 뻗어냈다. 순간 엽현 앞쪽의 공간이 말굽모양으로 움푹 패여 들어갔다.
쾅-!
거대한 충돌 직후, 중년인이 미끄러지듯 뒤로 밀려났다. 십여 장을 뒷걸음질 쳐서 멈춰 섰을 때, 그의 뒤편의 공간이 마치 돌담이 무너지듯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그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그의 바로 앞에서 검 한 자루가 불쑥 튀어 나왔다.
순공일검(瞬空一劍)!
“제법 훌륭한 검기군!” 중년인이 가벼운 미소를 흘리며 중지와 검지를 합쳐 가볍게 뻗었다. 그 순간, 검광은 사라지고 엽현의 검은 남자의 손가락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
“하하하! 무상지경 강자라도 널 어찌할 수 없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군!” 바로 그때, 중년인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겨냈다. 그러자 그의 손에 있던 검이 엽현을 향해 날아갔다.
빠르다!

가히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드는 검은 엽현이 펼친 비검보다도 빨랐다!
심각함을 느낀 엽현이 이를 악물며 오른손을 뻗어냈다. 검이 손에 들어왔다고 느낀 순간, 엄청난 속도를 이기지 못한 엽현이 튕겨지듯 뒤로 날아갔다.
무려 백여 장을 물러나서야 엽현은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이 순간, 검을 쥔 그의 오른팔은 사방팔방으로 갈라져 붉은 피를 꾸덕꾸덕 흘려보내고 있었다.
‘제기랄, 임자 만났구나!’ 엽현이 마음속으로 탄식하고 있을 때, 중년인이 천천히 엽현을 향해 걸어왔다.
“후후, 어쩐지 그 쩨쩨한 독고가 놈들이 엄청난 보상을 제시할 때부터 알아봐야 했는데. 안타깝지만 천역의 평화를 위해서 이제 죽어줘야겠다!” 그 말과 함께 중년인이 지면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눌렀다. 일순간, 마치 천지를 무너뜨릴 것만 같은 강대한 기운이 회오리처럼 모든 것을 쓸어 담으며 엽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를 본 엽현이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무간연옥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도망…쳐?’
잠시 어리둥절하던 중년인이 한숨을 짓더니, 순간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바로 무간연옥 안.
바로 이때, 정체를 알 수 없는 흑의인 하나가 중년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흑의인의 손바닥 위엔 검 한 자루가 둥실 떠 있었다.
그 검을 본 순간, 남자가 화들짝 놀라며 뒤로 주춤 물러났다. 검을 보는 그의 눈엔 거리낌마저 묻어났다.
적막감이 흐르는 순간, 흑의인이 천천히 입을 뗐다.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이면 본주가 네 영혼을 소멸시켜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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