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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화 그 여자가 없으면 넌 죽어!
‘엽 원장이라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엽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선 엽현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실시간파워볼
사람들이 한 번에 엽현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그가 청주를 떠난 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기 때문이었다.실시간파워볼
이에 엽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남자가 엽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남자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하더니, 마지막에는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마침내 눈앞의 사내가 엽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여, 엽 원장. 미, 미처 몰라뵀습니다. 요, 용서를……” “됐고. 네게 이 짓거리를 시킨 자가 누군지 말해보아라.” 그러자 남자가 머뭇거리며 입을 떼지 못하더니, 결국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죽고, 말을 하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죽게 되니… 이 어찌……” “지금 나와 협상을 하겠다는 건가?” 엽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자 남자가 황망히 손을 내저었다.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단지 제 가족을 지켜주신다고 약조를……” 엽현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만약 정말로 가족을 지키고자 했다면 자결을 택했겠지. 그러면 네 뒤에 있는 자들도 너의 가족을 건들지 않을 테니 말이야. 그런데 넌… 그럴 배짱이 없는 것 같구나!” 남자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뭐라 말하려는 순간, 엽현의 손이 움직였다.
쉭!
순간, 장내에 피가 튀기며 남자의 오른팔이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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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남자를 향해 엽현이 다시 물었다.
“이래도 말 안 할 텐가?” “그건……” 바로 이때, 멀찍이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자가 소리쳤다.
“제가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이때, 엽현 앞에 있던 남자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바로……” 하지만 남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줄기 검광이 어느새 그의 미간 사이를 뚫어버렸기 때문이다.파워볼게임
엽현이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남자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만약 처음부터 솔직히 말했더라면 목숨은 건졌을 텐데… 안타깝게 됐군.” 남자의 머리에서 검을 뽑아낸 엽현이 중년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중년인이 엽현을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엽 원장을 뵙습니다!” 중년인을 시작으로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엽현을 향해 고개를 조아렸다.
그들의 눈에는 어떤 감출 수 없는 흥분과 희망이 서려 있었다.
‘엽현이 드디어 돌아왔구나!’ “여러분 이러실 필요 없소. 다시 자리에 앉으시오.”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진정시킨 엽현이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중년인이 하려던 말을 다시 꺼냈다.
“방금 죽은 남자의 배후는 중토신주에서 온 용병들입니다. 그들은 현재 강국의 황궁을 점거하면서, 황성의 일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강국 황궁이라고?’ 엽현이 중년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고마움을 표시한 뒤, 문을 향해 걸어갔다.
이때, 대전 문을 막 통과하려던 엽현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 이후로는 이곳에 머물기 위해 보호비를 낼 필요는 없소. 그러나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땐, 이곳을 비워주기 바라오. 창란학원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니 영원히 빌려줄 수가 없소. 부디 내 말을 이해했길 바라오.” 말을 마친 엽현이 그대로 창란전을 떠나 황궁으로 향했다.
엽현이 사람들에게 기한을 주고 나가라고 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한 번 편의를 베풀면 나중엔 그것을 권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지금 깔끔하게 처리해 놓지 않으면, 훗날 번거로운 일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잠시 후, 엽현은 황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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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의 황궁은 주인이 떠난 집처럼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엽현은 아직 이 집의 주인을 불러들일 생각이 없었다. 만약 호계맹과의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황실의 사람들이 돌아오게 된다면, 호계맹의 공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엽현은 곧장 황궁 안의 태화전(太和殿)으로 향했다. 그가 막 대전 앞에 도착했을 때, 무인 하나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여긴 너 같은 놈이 올 곳이 아니다. 썩 꺼져라!” 엽현이 남자를 향해 미소를 보이더니, 돌연 검을 휘둘렀다.엔트리파워볼
서걱-!
남자의 목이 여지없이 피를 뿌리며 하늘을 날았다.
대전 안팎에서 십여 명의 무인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엽현을 포위했다.
그리고 이때, 중년인 하나가 엽현을 향해 걸어왔다. 엽현을 위아래로 훑어본 중년인이 경계의 눈빛을 보이며 물었다.
“나는 혼원(混元) 용병단의 단장이오만, 그대는 누구시오?” “네가 창란학원을 점거하고 사람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영석을 갈취한 자인가?” 순간, 중년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창란학원의 무인인가?”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흠… 그대는 아직 소문을 듣지 못한 건가? 엽현은 이미 중토신주에서 살해당한 후에, 그 시체마저 들개들에게 뜯어 먹혔다는데…… 굳이 이제 와서 창란학원을 위해 목숨을 걸 필요가 있을까?” “…….”
‘내가 중토신주에서 죽었다고?’ 엽현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엽현이 중토신주에서 죽었다는 게 확실한가?” 중년인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가짜겠는가? 엽현은 호계맹에 쫓기는 몸인 데다가 수배명단에까지 올랐으니, 살아있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네 말에 일리가 있다.” 이때, 갑자기 엽현이 주변을 향해 일지(一指)를 그었다.
윙-
돌연 장내에 검명 소리가 울리더니, 한 줄기 검광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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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아아-!
일순간, 엽현과 중년인을 감싸고 있던 용병들의 몸이 절반으로 갈라져 힘없이 흘러내렸다.
이 장면을 본 중년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잠시 후, 겨우 숨을 토해낸 중년인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엽현을 바라보았다.
“네, 네가 바로 그 엽현…….” “하하하! 맞췄어! 그럼 상을 줘야지?” 서걱-!
엽현의 가벼운 손짓과 함께 중년인의 머리가 피를 토하며 굴러떨어졌다.
중년인은 어찌나 놀랐는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다.
엽현이 손을 뻗자, 용병단원들의 납계가 딸려 들어왔다. 납계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들과 함께 최상급 영석 십육억 개가 들어있었다.
‘십육억 개?!’ 청주에서 영석 십육억 개는 그야말로 엄청난 양이었다.
도대체 이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성들을 약탈해온 것인가!
엽현이 납계를 갈무리하고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이 층의 존재가 호들갑을 떨며 소리쳤다.EOS파워볼
[큰일이다! 본원이 사 층으로 올라갔어!] ‘뭐? 사 층이라고?’ 순간 엽현이 얼굴이 새파래져서 즉시 계옥탑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이 층 존재의 말대로 소녀의 기운이 탑의 사층에서 느껴졌다.
“어, 어떻게 올라간 거야?” [나도 몰라!] “이, 이게 과연 정상인가? 도대체 어떻게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거지?” [모른다니까! 묻지 마!] 바로 이때, 계옥탑 일층에서 하얀빛이 번뜩이더니, 그 안에서 소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엽현이 다급한 음성으로 물었다.
“너, 너 정말 사층에 갔다 왔어?” 소녀가 머리를 끄덕였다.
“거기에 뭐가 있었어?” 소녀가 엽현을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던걸? 게다가 그가 말하길 너는 아주 낯가죽이 두꺼운 놈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어!” 이때, 소녀가 두둥실 떠오르더니 엽현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음… 그렇게 두껍진 않은 거 같은데.” “…….”
여전히 당황해하고 있는 엽현에게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영과는?” 엽현이 영과를 하나 꺼내서 내밀었다. 소녀가 영과를 낚아채고는 히죽히죽 웃더니,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영과는 소녀의 몸뚱이보다 더 커다랬지만, 그녀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 입 베어 먹는가 싶더니, 그 커다란 영과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소녀가 입맛을 다시며 또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엽현이 납계를 탈탈 털어 가지고 있던 영과를 소녀 앞에 모두 쏟아 내었다. 이것들은 엽현이 전리품으로 챙겼던 것들이었다. 나중을 위해 취선루에 팔지 않고 남겨뒀던 것들이었다.
바닥 가득 뒹굴고 있는 영과를 보자 잔뜩 흥분한 소녀가 쪼르르 달려가 영과 하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엽현이 곁에서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 소녀가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응, 마이쪄!” “다행이다. 그럼 사층엔 뭐가 있는지 알려 줄래?” “응, 안 알려줘.” “이봐… 우리 친구끼리 이러기야?” ‘친구?’
소녀가 먹던 것을 멈추고 엽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게 뭔데?” “…….”로투스바카라
소녀가 엽현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넌 인간이야. 인간은 믿을 것이 못 되지. 인간 중에 좋은 놈은 하나도 없어!” 갑자기 소녀가 먹던 영과를 한쪽에 밀어놓고선, 다소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이 땅은 원래 좋은 곳이었어. 그런데 너희들이 와서 모든 걸 망쳐놨지. 게다가 그 많은 피를 땅속에 흘려 놓다니! 너희는 정말 매우 엄청 나쁜 놈들이야!” 말을 마친 소녀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엽현을 노려보았다.
엽현은 뭐라 반박할 수 없었기에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인간이 대지를 지나치게 파괴한 까닭에, 청주는 더 이상 소녀가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게다가 호계맹의 무인들 역시 그녀를 찾기 위해 청주 전역을 이 잡듯이 뒤지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녀가 호계맹의 손에 들어갔더라면, 원래보다 훨씬 더 참혹한 순간을 맞이했을 것이 분명하다.
엽현이 잠시 생각을 접어둔 채, 웃으며 말했다.

“이봐, 그나저나 나는 아직 네 이름도 몰라.” 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너한테는 내 이름이 소령(小靈)이라는 걸 가르쳐 줄 수 없어!” 그러자 엽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 이름이 소령이란 걸 나는 모르는 거야!” 순간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소령이 눈을 깜빡였지만, 이내 접어두고 계속해서 영과를 먹기 시작했다.
엽현 역시 소령에게 사층에 관한 정보를 캐는 것을 포기했다. 어차피 물어봐야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 뻔한데, 공연히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어쨌든, 사층에 뭐가 있는지는 자신이 도칙을 찾고 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었다.
그러나 소령이 계옥탑의 다른 층들을 마음껏 들락날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엽현에게는 충격이었다.
사층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오층도, 육층도 그리고 구층도 가볼 수 있다는 뜻이지 않은가!
계옥탑 구층!
엽현은 이 마지막 층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항상 궁금했다.
엽현이 소령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계옥탑을 막 떠나려 할 때, 이 층 존재의 음성이 들려왔다.
[빨리 그 여자를 찾아와! 아니면 넌 죽어!] ‘그 여자라고 하면 천녀?’ 엽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 가서 그녀를 찾는단 말인가?
할 수만 있다면 진즉 찾았을 것이다. 사실 그 역시 천녀가 그리웠다.
잠시 후, 엽현은 낮게 한숨을 내쉬며 탑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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