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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 그래 황제의 말처럼 숨어있을 생각이야?
난 알렉산드로스에게 황제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전해주었다.

물론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
알렉산드로스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딴 놈이 두려워서 땅굴 세이프파워볼 속에 숨어 있는 것은 도저히 못할 짓이지.
천둥 벌거숭이 같은 알렉산드로스는 그 무시무시한 괴물 진에 대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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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그 날이 놈의 마지막이 되게 해 주어야죠. 노예로 십 년을 보내다가 다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을 때, 난 스스로에게 약속했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겠다고.
놈이 대단한 존재라는 것은 대마법사와 황제의 반응으로 충분히 알아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쥐새끼처럼 숨어 누군가가 파워볼사이트 놈을 처리해주길 기다리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난 황제의 궁을 나와 네메아로 갔다.
놈과 싸우는 일은 싸우는 것이고, 우선 이런 저런 준비가 필요했다.
“후작 얼굴 한 번 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네메아의 황제 클라우디아는 꽤 지쳐 있었다.
주변에서 그녀에게 믿을 사람이라고는 아그니스 한 사람 뿐이니, 그녀가 얼마나 힘들 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난 평상시처럼 그녀의 곁에 앉아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한동안 달래주어야 했다.
황제의 심술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얼마 가지 않아 클라우디아는 내 팔에 안겨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어느새 다가온 아그니스도 내게 파워볼게임사이트 몸을 기대고 앉았다.
난 이 두 소녀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녀들은 날 위해 많은 일들을 해내었고, 적지 않은 희생을 하고 있다.
“혹시 그 목소리를 들었나요?”
한동안 소녀를 달래주다가 그녀들에게 물어보았다.
“후작님도 들으셨어요?”
아그니스가 먼저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우리 뿐이 아니라 제국의 백성들이 모두 들었어요.”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려나 봅니다. 당분간 안전한 곳에 계셔야 겠어요.”
“어디를 말씀하시는 거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황제가 황도를 비우는 일은 할 수 없어요.”
클라우디아는 내 제안을 거부했다.
“모두 뒤숭숭해요. 내가 이곳에서 사라지면 네메아 국민들 모두 두려워 할 거예요.”
“가장 위험한 것은 황제 폐하입니다. 저와 함께 가시도록 하세요.”
물론 그 진이라는 놈이 아레오폴리스에 등장하면 황제 뿐 아니라, 이 도시의 모든 시민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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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 중요한 사람은 클라우디아와 아그니스 두 사람 뿐이다. 난 조금은 이기적이 되기로 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안 되요.”
클라우디아의 결심은 매우 단단했다.
“황제 폐하께서 그러시면 저도 파워볼실시간 마찬가지에요.”
아그니스도 이번에는 내 말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황도를 비우면 정치적으로 너무나 커다란 짐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동부 대륙 전부를 통일하려는 내 목적에도 큰 해가 될 것이다.
나도 결국 그녀들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당분간 절대 궁을 나서지 말아요.”
그녀들에게 조금이라도 위험이 닥치면 무조건 아티팩트를 사용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충고를 하는 것이 내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궁을 나와서 이번엔 뉴트론돌로 향했다.
“당분간 모든 구호단은 활동을 멈추도록 해요.
이 대륙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으니 모두들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도록 하게.
특전사는 모두 벙커 안에 들어가 있도록 하게.”
실질적으로 가디언과 구호단, 그리고 특전사들이 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전력이다.
그리고 그들 중 그 누구도 실시간파워볼 그 진이란 괴물을 상대로 잠깐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가디언들은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서남부 밀림의 대마법사의 지하 던전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아마도 그곳은 지상의 모든 곳이 공격당해도 가장 안전한 곳일 터이다.
다른 모든 전력보다도 700여 명의 가디언이 내겐 훨씬 중요했다.
그런데 정작 뉴트론돌의 시민들을 보호할 방법은 딱히 없었다.
뉴트론돌에는 이미 천만에 달하는 시민이 있었고, 그 대부분은 미성년자들이다.
“당분간은 방공호에 머물도록 하게.”
새 도시의 지하에는 시민 전부가 숨을 수 있는 방공호가 있었다.
군대가 상대하기 힘든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 도시를 파괴해도 어느 정도는 생존할 수 있게 마련된 곳이다. 하지만 그 진이라는 놈을 상대로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거기까지가 할 수 있는 한계이다.
뉴트론돌 시민들을 살릴 방법은 결국 놈이 공격해오기 전에 놈을 처리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뉴트론돌에서 모두에게 각각의 할 일을 지시하고, 다시 대륙 서남부의 밀림으로 향했다.
천 년 전 대마법사의 미궁에 숨겨 놓았던 악살로레이션을 다시 꺼내기 위해서였다.
지난 천 년 동안 나 외에는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았던 그 작은 석실에서 최초의 마법사가 남겼다는 아티팩트를 꺼내 놓고 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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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팩트는 모든 종류의 힘을 빨아들이고 원하는 종류의 힘으로 발산할 수 있다고 했다.
태양을 통째로 흡수할 정도라 했으니, 물론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을 터이다.
문제는 내가 이 돌멩이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한 가지 주문 뿐이다.
“라스티나 프룬디아”
교황이 불렀던 그 주문은 대상으로부터 에너지를 뽑아내는 주문이다.
그리고 아마 이 아티팩트에 저장해놓은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문이 필요할 것이다.
한동안을 그 돌멩이를 가지고 이리저리 궁리해 보았지만, 마땅한 방법은 찾아내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누가 이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조금 움직여 줘야겠어요.
알렉산드로스를 신성 도시 시아루스로 다시 침투시키기로 했다.
악살로레이션이란 아티팩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오직 그 교황 뿐일 터이다.
그리고 대마법사의 말에 따르면 아마 교황은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지난 번과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신성 도시의 인간들이 전부 바보는 아닐 터이니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바람이 꽤 날카롭군.
아무리 알렉산드로스라해도 이렇게 높이 올라와서는 날아다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신성 도시에서 100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의 상공 70킬로미터 지점을 날고 있었다.
그동안 알아낸 사실로 신성 도시는 상공 50킬로미터, 그리고 도시 중심으로는 100킬로미터 정도 되는 곳까지 상시 감시하고 있었다. 도시 중심에서 100킬로미터까지는 5클래스 수준의 마법을, 그리고 50킬로미터 내부에서는 4클래스 수준의 마법이 사용되면 바로 천사들이 출동해 침입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때문에 알렉산드로스는 순수하게 자신의 육체의 능력으로 원하는 지점까지 접근해야 했다.

이제 가 볼까?
예정된 지점에 다다르자 알렉산드로스는 인간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가 사람의 모습을 갖추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일족의 권능이기 때문에 마력이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아마도 신성 도시의 감시망도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리라.
고도 70킬로미터에서 소년 알렉산드로스는 대지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갔다.
몸에 지닌 것이라고는 팔과 몸통 사이, 그리고 두 다리 사이의 작은 천 뿐이다.
바로 지구의 익스트림 스포츠인 윙슈트를 흉내낸 것이다.
물론 재질은 화이트 드래곤의 가죽을 사용했기에 어지간한 바람 따위로 작은 상처 하나 생길 염려는 없었다.

이건 꽤나 즐겁군.
알렉산드로스는 시속 300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가면서도 여유있었다. 평시 본체의 몸으로는 음속을 가뿐하게 넘던 드래곤이니, 지금의 속도는 그저 산책과 비슷한 것이리라.
십여 분 동안 알렉산드로스는 사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그 가짜 날개를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금세 적응해 버렸다.

저기 보이는군.
하늘에 별 빛도 보이지 않는 구름이 잔뜩 낀 깊은 밤중, 알렉산드로스의 시야 저 멀리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로스는 다 팔을 활짝 펴고, 다리를 벌려 공기의 저항을 잔뜩 받았다.
이제 아까보다 속도가 훨씬 줄어들었다.
천천히 알렉산드로스는 도시의 상공을 날며 내려앉을 적당한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걱정했던 천사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지금 단 한 가지의 마법도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 들키지 않은 모양이다.
가장 가까운 인간의 나라에서도 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신성 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마법을 사용하는 것 뿐이니, 다른 종류의 경비는 갖추어있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게 한동안 공중을 배회하다 마침내 알렉산드로스는 적당한 곳을 찾아냈다.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백 미터가 조금 안 되는 광장이다.
상공 100미터 지점에서 알렉산드로스는 팔과 다리를 꽉 닿았다.
그러자 지금까지의 활강하던 몸은 그대로 바닥을 향해 떨어져버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몸이었다면 그저 자살행위에 불과하겠지만, 드래곤에게는 조금 스릴있는 장난인 것이다.
쾅!
알렉산드로스는 꽤 큰 소음을 내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시속 수백 킬로미터로 부딪친 알렉산드로스의 몸과 충돌하면서 단단한 돌로 만들어진 보도가 부서지고 아래의 흙이 거의 일 미터 가까이 패였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방금전의 소음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보아두었던 골목을 향해 사람의 눈으로는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달려갔다.

응? 이상한데?

그렇군요. 지난 번 알렉산드로스와 내가 방문했을 때, 신성 도시의 거리는 어디나 한밤중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방금 그 커다란 굉음이 났었지만, 달려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아니 주변 건물의 창문 하나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혹시 내가 오는 걸 알고 있었나?

그럴리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중심부로 가 보겠어.
알렉산드로스는 더 이상 몸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
골목을 나와 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도시의 모습은 그때와 달리 변한 점은 없다. 오직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다는 것 뿐이다.
심지어 문이 열려있는 가게도 여기 저기 눈에 띄였다.
방금전까지 사람들이 있었는지,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긴 음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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